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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만으로 조기 은퇴는 가능한가? 실제 사례 3가지로 분석해본 전략조기은퇴 2025. 8. 26. 13:10
“이 회사에 10년 더 다닌다고, 정말 내 삶이 달라질까?”
어느 퇴근길,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월급은 매달 들어오지만 늘 빠듯하고, 고정비는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조기 은퇴란 말은 너무 멀게만 느껴졌고, 현실을 살기에도 벅차다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건 저만의 생각은 아니었습니다. 다양한 설문조사에서도 2030 세대의 절반 이상이 ‘더는 직장 중심으로 살고 싶지 않다’고 응답했다고 합니다. 특히 MZ세대는 ‘지금 이 생활을 20~30년 더 이어가는 것’에 대해 근본적인 회의감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월급만으로도 조기 은퇴를 실현한 사람들의 사례를 접하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그들은 특별한 재테크 기술도 없고, 고소득자도 아니었습니다. 다만 월급이라는 고정 자원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삶을 완전히 다르게 만들어냈습니다. 중요한 건 소득의 크기가 아니라 방향이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실제로 월급을 기반으로 조기 은퇴에 성공했거나, 그 구조를 마련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략을 살펴보려 합니다. 중요한 건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다는 막연한 말이 아니라, 지금 내가 가진 자원 안에서 무엇을 바꿀 수 있느냐는 질문입니다. 나와 같은 조건의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했는지를 보면, 우리 삶의 방식도 조금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소비 기준을 바꾸자 조기 은퇴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30대 초반의 한 직장인은 연봉 3,600만 원을 받는 평범한 사무직이었습니다. 그는 어느 날, 매달 빠져나가는 고정비가 자신을 계속 회사에 묶어두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스스로를 자유롭게 만들려면 ‘얼마나 벌어야 하는가’보다 ‘얼마로 살 수 있는가’가 먼저였다고 그는 말합니다.
그가 처음 한 일은 자신의 소비 내역을 3개월간 기록하고, 지출을 항목별로 분석하는 일이었습니다. 평균 월 지출은 180만 원이었고, 그중 불필요한 고정비가 60만 원가량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주거비를 줄이기 위해 서울 원룸에서 충청도 전세 오피스텔로 이주했고, 월세 60만 원은 10만 원 수준의 관리비로 바뀌었습니다. 통신비도 5G 요금제를 중단하고 알뜰폰으로 옮겨 6만 원에서 1만 원으로 낮췄고, 주 2회 이상 하던 외식은 주 1회로 제한했습니다.
그렇게 줄어든 지출로 확보한 잉여자금은 고정 예금과 채권 ETF에 분산 투자했고, 월세 수익이 발생하는 소형 부동산에도 일부 자금을 배분했습니다. 그는 자산의 80%를 현금 흐름에 집중시켰고, 나머지는 비상자금과 장기 투자용으로 남겨두었습니다. 결과적으로 5년 만에 매달 생활비만큼의 수익을 자동으로 창출하는 구조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조기 은퇴라는 말을 입에 올리기 민망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내가 회사를 떠나도 된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말합니다. 조기 은퇴는 소득의 크기가 아니라, 소득의 흐름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의 문제였다는 걸 스스로 증명한 셈입니다.
퇴근 후 2시간, 조기 은퇴를 앞당긴 작지만 꾸준한 루틴
두 번째 사례는 IT 업계에서 일하는 30대 중반 직장인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꽤 괜찮은 연봉을 받고 있었지만, 일이 반복될수록 정신적으로 지쳐갔고, “이걸 20년 더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계속 들었습니다. 주말마다 출근하는 것도, 나이 들어 신입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생각도 지쳤다고 말합니다.
그는 퇴근 후 2시간의 쓰임을 바꾸기로 결심하면서 삶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블로그를 열고, 매일 한 편씩 업무 관련 글이나 일상 정리를 올렸습니다. 매일 밤 9시부터 11시까지, TV나 유튜브는 끄고 오직 글쓰기와 콘텐츠 설계에 집중했습니다. 몇 개월 후 애드센스 승인을 받고 광고를 붙였고, 블로그 글이 쌓이자 전자책을 만들어 PDF로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에는 온라인 강의 플랫폼에 소규모 입문 강의를 올리면서, 점차 수익 구조가 다양화됐습니다. 처음에는 한 달에 10만 원 남짓이던 수익이 6개월 후에는 50만 원, 1년 후엔 100만 원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여전히 그의 주 수입은 월급이지만, “애드센스 수익이 월세처럼 들어오니 심리적으로 회사에 휘둘리지 않게 됐다”고 말합니다.
그에게 조기 은퇴는 단 한 번의 투자 성공이 아닌, 퇴근 후 반복되는 루틴이 만들어낸 구조였습니다. 작은 루틴 하나가 결국 그를 더 자유로운 삶의 방향으로 이끌었고, 이제는 수익보다 더 중요한 ‘선택 가능한 상태’에 도달했습니다.
조기 은퇴는 급진적인 선택이 아니라 매일의 조각이 쌓인 결과입니다
우리는 종종 조기 은퇴를 로또에 맞는 것처럼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 목표에 도달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단 하나였습니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삶의 기준을 명확히 설정했고, 그 기준 안에서 반복 가능한 구조를 꾸준히 쌓았다는 점입니다. 요행이 아니라 구조, 한 방이 아니라 꾸준함이었습니다.
조기 은퇴는 거창한 도전이 아닙니다. 오늘의 소비 습관, 오늘의 시간 사용, 오늘의 작은 결심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결과입니다. 남들보다 더 많이 벌지 않더라도, 내가 만든 구조 안에서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실질적인 은퇴입니다. 지금 당장 회사를 그만둘 수 없어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언제든 그만둘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오늘 무엇을 하고 있는가입니다.
월급만으로 조기 은퇴를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렇게 답할 수 있습니다. “가능하다. 다만, 매일의 선택이 그 가능성을 결정한다.” 당신의 오늘 하루가, 조기 은퇴의 첫 번째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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